나도 승려들에게 보시를 합니다. 난 동물주민 고기를 먹는 승려, 사제, 혹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제, 승려를 분별하지 않아요. […] 전통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발우에 담긴 음식을 먹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면 그들에게 『비건 음식만 달라』고 말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승려로서 자비심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승려가 되길 원하는 거죠.
성불하려는 건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인데 육식은 동물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초래합니다. 본인 육신에도요. 육식하면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지구에도 큰 해를 줍니다. 동물주민들을 기르면서 알게 모르게 나오는 메탄가스가 지구를 온난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 기후가 변한 겁니다. 그래서 요즘 끔찍한 재난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끔찍한 홍수와 태풍과 폭풍우 등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죠. 그럴 시기가 아닌데도요.
그렇게 사는 게 좋고 그렇게 이미 오랫동안 해와서 달라질 수 없다면 그것이 본인의 운명일 테죠. 허나 부디 비건이 되세요. 그래야 동물주민들에게 고통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다 해도요. 그들이 도살되는 걸 못 봤다 해도 동물주민 고기를 어떻게 얻는진 알 겁니다. 바쁘다고 이런 사실을 잊지 마세요. 찾아보세요. 인터넷이나 영상을 보면 동물주민들이 평생 비좁은 우리에 갇혀 어떻게 학대당하는지 알 수 있어요. 거기선 움직일 수도, 몸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수프림 마스터 TV서도 볼 수 있죠. 이따금 방송에 내보내니까요. 마음 아파도 그래야 하죠. 영상에서보다 현장에선 훨씬 더 심합니다. 화면에선 잠깐 동안 얼핏 보는 거니까요. 동물주민들에게는 매일이 그렇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몇 초 동안만이 아니라 밤낮으로 그렇고 평생 매일이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그들은 아주 큰 고통을 겪습니다. 대소변이 가득한 곳에서 살죠. 어떻게 그런 걸 먹나요? 고통의 산물일 뿐 아니라 더럽죠. 스님이시잖아요. 여러분은 고귀한 존재이고 높은 이상을 갖고 모든 피조물의 으뜸인 부처가 되려 하시죠. 근데 그 더러운 걸 먹나요? 그런 고기를 먹으면 살아 있는 모든 중생에게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줍니다. 여러분은 중생을 구제해야 하는 분이잖아요. 중생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줘야 합니다. 허나 동물주민 고기를 먹으면 버림받을 겁니다. 아니 지옥불에 떨어지죠. 실례가 됐다면 용서하세요.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부처님께 맹세코 진실을 말한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요. 업.
업의 법칙을 잘 알 겁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거죠. 기독교도 같고 다른 종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옥에 갈 기회가 있다면 무슨 말인지 알 겁니다. 허나 거기에 갈 일이 없길 바랍니다. 가더라도 고통받으러, 심판받고 끔찍한 처벌을 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충분한 공덕이 있어서 단지 방문하러 가는 것이길 바라요. 마음이 순수하고 공덕 있는 사람들만 방문할 수 있죠. 안 그럼 그곳에 가는 순간 끝장나고 말 테니까요. 영원한 고통을 겪을 겁니다. 며칠만 고통을 당해도 정말 길게 느껴질 텐데 지옥에 영원히 갇힌다면 말할 것도 없겠죠.
탁발을 그만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본인 나라에서 그런 방식을 고수한다면 그런 방식을 따라야 하겠죠. 허나 음식을 공양하는 사람에게 비건 음식만 달라고 하세요. 그럼 나중에는 알아서 비건 음식을 공양할 겁니다.
살생의 업을 짓느니 굶주려 죽는 게 낫습니다. 그 업보가 만 배 이상으로 되돌아올 테니까요.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자신의 배를 얼마나 많은 동물주민의 무덤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다르죠. 나가서 음식을 탁발하는 게 본인 운명일 수도 있어요.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난 아무도 비난 안 해요. 다 각자 운명이 있고 승려도 마찬가지니까요. 각자의 업이 있죠. 자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그걸 바꿀 순 없죠. 깨달음을 얻어 생사의 굴레에서 진정 벗어나지 않는다면요.
거지왕인 승려가 있어요. 일종의 거지왕이죠. 다른 많은 왕들처럼 이 승려도 그런 왕이 된 거죠. 그는 거지왕인데 물질세계에서는 승려가 됐고 역시나 매일 탁발하러 나갔죠. 그는 어디든 갔어요. 자신의 마을이나 고장만 다니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거죠. 기도를 많이 하면 바꿀 수도 있을 거예요. 어딘가에 정착할 수 있죠. 사람들이 따르고 존경하게 되면 와서 공양을 할 겁니다. 그게 자신에게 더 안전해요. 사람들도 와서 보는 게 더 편리하고요. 하지만 자신이 거지왕 같은 존재인데 승려가 된 거라면 탁발하러 다녀야겠죠. 그게 운명인 거예요. 허나 사람들이 그가 성불할 운명이라고 믿고 그를 부처님처럼 떠받들면 그에게 하등 좋을 게 없죠.
이 세상만이 아니라 많은 세계가 있는 걸 알 겁니다. 마귀 세계, 광적인 악령 세계, 온갖 세계가 다 있어요. 그리고 『징벌 세계』라는 그런 세계도 있어요. 그 세계엔 견공이 대다수죠. 많은 견공들이 그 세계의 관리나 왕으로 있어요. 견공들이 그 세계에서 사람들을 심판합니다. 누가 좋고 나쁜지를요. 심판을 내려요. 물론 모든 심판은 아니에요. 허나 견공들의 권한이나 지위에 따라 인간도 심판할 수 있어요. 그러니 개주민 고기를 먹으면 큰 화를 입겠죠! 세상에나! 뭐가 기다리는지 사람들은 몰라요. 거긴 한 세계일 뿐이에요. 난 그걸 알아요. 물론 인간이 다 그런 세계를 아는 건 아니에요. 견공들은 돕고 있는 거예요. 공덕과 죄과에 따라 인간들을 심판하는 의무를 행하는 거니까요. 그러니 견공과 친하지 않거나 견공을 학대하거나 그 고기를 먹는다면, 세상에, 신의 도움을 빌어야 할 거예요.
다른 세계도 많아요. 업의 세계도 있고 전쟁의 세계, 평화의 세계도 있어요. 각 세계엔 왕이 있어요. 『왕관 수여 세계』라는 세계도 있는데 그 세계에도 왕이 있어요. 어떤 한 승려는 거지왕이기도 한데 이 물질세계에선 탁발승으로 살죠. 그런데 만일 해당 종교의 사람들, 신자들이… 가령 불교라고 하면 불교인들, 불교 신도들이 그의 탁발 고행을 높은 깨달음이나 성불의 표식으로 오인해서 그를 경배하고 그에게 여러 가지를 공양하고 그를 찬탄하고 그를 부처님을 대하듯 한다면, 그리고 그 탁발승은 사실을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속으로 좋아하면서 그걸 뿌듯해한다면 그는 곤경에 처할 거예요. 왕관 수여의 세계에선 그걸 탐탁해하지 않을 테니까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승려 대다수는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리고 그 승려의 업, 운명이 제대로 마쳐지지 않고 사람들이 그를 부처라고 말하며 오인하거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너무 크고 어떤 승려에게서 거룩함을 보려는 갈망이 너무 강한 나머지… 허나 고행을 한다고 다 거룩한 건 아님을 알아야 해요. 고행이 약간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죠. 그 탁발승이 거지왕으로서 동냥승의 운명을 제대로 안 마치고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사람들이 부처라고 칭송하고 부처로 대우하는 걸 다 용인하고 사람들로부터 경배 받고 숭배받고 공양 받는 걸 기뻐하면 왕관 수여의 세계는 그걸 탐탁해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후에 성불하려 할 때 그 세계에서 크게 곤란하게 하거나 막을 겁니다. 성불하려고 갈망해도요.
이 세계에선 각자 뭔가를 할 의무가 있는데 그걸 제대로 안 하면 다시 해야만 하니까요. 행해야 할 방식으로 제대로 할 때까지요. 누구나요, 그 탁발승, 승려가 된 거지왕만 그런 게 아니에요. 그렇게 하면 사람들을 오도하고 잘못된 방향을 알려주게 되고 엉뚱한 사람, 존재를 경배하게 하는 거죠. 경배 받을 자격이 없고 거지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을요. 그런 식이에요.
온 우주에는 많은 왕이 있어요. 각자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일을 처리하죠. 그러니 거지왕은 탁발하는 일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러니 그도 어쩌지 못하죠. 허나 한곳에 머물며 탁발을 할 순 있어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안으로 거지들을 돌봐줘야 하죠. 그런 점을 모를 수 있어요. 충분히 깨닫지 못했다면요. 그럼 자신이 누구이고 뭘 하고 있는 건지 지구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사는 동안 잠재의식으로도 알지 못할 겁니다. 그는 거지들을 다 돌봐야 해요. 거지들이 곤경에 처하면 가서 위안을 주고 능력껏 도와야 하죠. 하지만 떠받들여지는 자리에 있거나 부처로 불리는 걸 즐기고 거기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거나 너무 안락하게 지내려고만 하면 그의 공덕은 아주아주 많이 줄어들게 될 거예요.
이 생에서 거지왕으로서 자신이 할 일을 다하지 못하면, 경배 받고 숭배받고 공양을 받고 절을 받는 데만 정신이 팔리면 그 일을 집중해서 잘 해내지 못할 거예요. 거지왕으로서 거지들을 도우며 자신의 의무를 다할 시간과 집중력을 충분히 갖지 못할 테죠. 운이 좋다면 다음 생에 다시 거지왕으로 태어나야 해요,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까지요. 아니면 왕좌, 지위를 박탈당하고 그냥 평범한 거지가 되어야 하죠. 그건 자신의 일에 얼마나 태만했는지에 달렸어요.
사진: 놓여있는 길은, 좋든 싫든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