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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1~11장,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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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혹은 고타마 붓다나 석가모니불로 알려진 부처님은 고대 인도의 위대하고 비범한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에 싯다르타 고타마 왕자로 태어나서 왕국의 거대한 부를 자연히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어느 날 왕자는 영적 깨달음을 찾아 왕궁의 삶을 떠났습니다. 부처님은 몇 년간의 명상 수행 후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후 부처님은 다른 중생에게 생사윤회의 굴레에서 해탈하는 법을 가르치며 수행의 공덕을 나눴습니다. 보편적 진리에 관한 부처님의 영적 가르침은 귀한 보물이며 오늘날까지 그 깊은 지혜와 자비심을 배우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금강경은 산스크리트어로 『바즈라캐디카 수트라』 『금강반야바라밀경』으로 알려졌으며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경전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3백 년에서 5백 년 사이에 기록된 금강경은 그 지혜가 심오하여 육조 혜능 선사는 이 경전을 읽고 영적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금강경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경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8부 지혜 문헌을 합하여 반야심경, 즉 지혜를 완성하는 경으로 부릅니다. 이 경전은 부처님과 승려들의 질문과 대답을 기록했습니다. 영적 목표를 위해 기록된 금강경은 지혜를 달성하여 고통을 덜기 위한 방편입니다.

1장. 법회가 열린 인연

그때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한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스님 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계시었다. 그때 세존께서 공양하실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고는 사위대성에 들어가 탁발을 하시었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돌아가며 탁발을 마치고 머무시는 곳으로 돌아와 식사를 하시고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마련하여 앉으셨다.

2장. 장로 수보리가 가르침을 청하다.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의 가사를 벗어 매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끓으며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여쭈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을 좋게 여겨 보살피시고 모든 보살을 좋게 여겨 잘 의지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선한 남자와 선한 여인이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갸륵하고 갸륵하다. 수보리야, 너의 말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을 좋게 여겨 보살피고 모든 보살을 좋게 여겨 잘 의지하게 하니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하리라.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선한 남자와 선한 여인은 마땅히 이처럼 머물고 이처럼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느니라」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겁게 듣고자 하옵니다」

3장. 대승의 가장 바른 가르침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마땅히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세상에 있는 온갖 중생의 무리, 즉 태에서 태어나든, 알에서 태어나든, 습한 것에서 생기든, 변화로 생기든, 모습이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생각을 지닌 것이든, 지니지 않는 것이든, 생각을 지니지도 않고 지니지 않은 것도 아닌 것이든, 내가 모두 남김없이 열반에 들게 하여 제도하리라. 이처럼 한량없이 많은 중생을 제도하지만 실제로는 제도를 받은 중생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자아가 있다는 관념, 개인이 있다는 관념, 중생이 있다는 관념, 영혼이 있다는 관념을 지니면 그는 보살이 아니다」

4장. 오묘한 움직임은 본래 머무르지 않는다.

「그리고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어떤 대상에도 집착 없이 보시를 행해야 할지니 이른바 형색에 머물지 말고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보시의 가르침에 머물지 말고 보시해야 할 것이다.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처럼 베풀되 형상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보살이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어찌 생각하느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쪽, 서쪽, 북쪽과, 그 사방의 사이와, 위쪽, 아래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으로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 마하살은 오직 이렇게 가르친 대로 머물러야 하느니라」

5장. 스스로 이치와 같아지면 진실을 보게 된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의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몸의 형상으로는 여래를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의 형상은 여래의 몸의 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본다면 여래를 보리라」 바른 믿음은 참으로 드물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이러한 말씀과 글귀를 듣고서 진실한 믿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수보리야,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여래가 열반에 든 뒤 오백 년이 지나도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이는 이 말씀과 글귀를 듣고 진리라 여기며 능히 믿는 마음을 내느니라. 마땅히 알아라. 이런 사람들은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셋 넷 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은 것만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께 선근을 심어 이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서 한 번만 암송해도 청정한 믿음을 내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그러므로 이 모든 중생은 한량없는 복덕을 얻느니라. 어찌 된 연고인가?

이 모든 중생은 자아가 있다는 관념, 개인이 있다는 관념, 중생이 있다는 관념, 영혼이 있다는 관념이 없고 법이라는 관념과 법이 아니라는 관념에도 매이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 모든 중생이 마음에 상을 취하면 자아, 개인, 중생, 영혼에 집착할 것이고 만일 법이라는 상을 취해도 이것은 곧 자아, 개인, 중생, 영혼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일 법이 아니라 하는 상을 취하여도 자아, 개인, 중생, 영혼에 집착하는 것이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 말고 법 아닌 것도 취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러한 뜻으로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들은 나의 설법도 뗏목의 비유와 같다는 것을 알아라. 법도 응당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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